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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일기

종교에 대한 편견 - 바람직한 종교관이란?

종교에 대한 편견 - 바람직한 종교관이란?


코로나19로 인해 특정종교의 이기적인 행태를 보이자, 수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비난하고 걱정했습니다.

종교가 사회를 바로잡는 등불이 되어야 하건만, 역으로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이에 한 신부님과 겪은 실제 일화를 통해, 제 생각을 드러내봅니다.


과거 어떤 신부님과 밥을 먹을 때, 한 스님이 식당으로 오셔서 시주를 하셨다.


나는 당연히 가만히 있었지만, 신부님은 지갑에서 돈을 꺼내 스님께 드렸다.


스님이 나가고, 내가 물었다.


"신부님은 신을 믿으시면서, 왜 스님에게 돈을 드리나요?"


이윽고 신부님이 답하셨다.


"저 분들이 저렇게 하는 것에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해요. **씨 더러 사람들 많은 곳에서 돈을 구걸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까요?"


이에 나는 "용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종교적인 차이에 대한 이질감은 있지 않나요?"라고 되물었다.

 

그리고 신부님이 답하셨다.

 

"저에게 구원을 알려주신 분은 주님이시지만, 방금 스님에게는 자기수양이 구원인거에요. 서로 다른 대상을 믿을수도 있고, 다른 신앙을 가질 수 있어요. 그렇지만 진정 신을 찾아가는 삶은 내가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각각의 사람들이 믿는 종교가 그들에게는 신을 찾아가는 삶인 거에요."라고 답하셨다.
 

내가 되물었다.

 

"스님을 포교하셔서, 구원의 길로 인도하셔야 하지 않나요?"

 

신부님이 답했다.

 

"이미 저 스님은 나름의 구원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믿는 구원의 길은 주님을 믿는 이 길이지만, 저 분에게는 저 방법이 저분의 길인 거죠. 저는 주님을 믿지만, 내가 믿는다고 저 분이 믿을리도 없고, **씨도 믿는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그건 내 마음속의 구원인거에요. 내가 아무리 이게 구원이 길이라고 해도, 주님의 마음은 몰라요. 주님의 형체도 못봤는데요. 다만 이게 내 길이라고 믿고, 섬기는 마음. 그것이 진정한 신앙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러한 질문을 던지는 **씨도 이미 구원을 찾아가기 위한 출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나는 그때 깨달았다.

모태신앙으로 시작된 내 신앙

그리고 모태신앙의 한계로 불신감이 팽배한 내 신앙의 그릇에도 불구하고, 특정종교에 매몰된 사고를 하고 있었다는 점을......

귀한 가르침을 주신 그 신부님의 말씀을 새기고 있으나, 신에 대한 갈망은 멎은지 오래되었다.


진정한 신앙이 무엇인지 불신자이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신앙은 내 믿음의 우월성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존중하며 내 신앙을 지키 것에서 시작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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